절망 속에서

나는 요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자주 웃고 시시덕거리며, 일상에도 좀더 충실해졌고, 새로운 일들에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은 더 나빠지지 않은지 벌써 한참 된 것 같고, 20대의 귀중한 시간을 하루하루 허비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심정은 그 일부분은 아직도 깊은 구렁 속에 있습니다.

마음이 여린 것인지, 아니면 계속 집착하면서 그 감각을 즐기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되,

어린때 품었던 꿈이 지금은 희어멀겋게 되어 마저 다 보이지도 않습니다.

신 앞에 품었던 소망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 큰 화인이 되었을 뿐이고,

내가 신나게 떠들었던 자신 만만했던 나의 말과 용기와 신념은 나를 정죄하는 칼이 되어 내 목을 아직도 겨누고 있습니다.


내가 말했던 것 대부분을 스스로 어겼고, 그리고 저버렸으며, 그리고 배신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내가 헛된 꿈을 꾸었기에 그리고 멍청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기에 벌어져왔던 시간들임을 압니다.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8년

2009년

행복에 대한 소망과 옮음에 대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그게 무엇이었는지 나는 전심으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는 잘 지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잘 지낼 것 같아서 까마득합니다.

by ellouin | 2009/10/30 08:01 | 낙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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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썩은된장 at 2009/11/05 23:48
아....국어시간에 읽던 일제시대 시 같다
나도 요새 잘 지내고 있다
자주 웃고 시시덕거리긴 하는데 웃겨서 웃는건 아니고 일상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지
Commented by ellouin at 2009/11/11 07:28


내 취향이 좀 낡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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