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금요일 밤에.

아니 자정을 넘겨서..

술먹고 울었다.

갑자기 눈물이 줄줄흘렀다. 내가 왜 울고 있지 싶을 정도로 예상없이 갑자기 찾아온 울음이었다.

많이 서러웠었나보다.

술을 많이 먹은 상태라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오네 싶었고 좀 멍하니 눈물을 감각했었다.



나는 어렸을때 울보였다. 툭하면 억울해지고, 울었다. 매우 심약하고 너무 민감해서 진짜 툭하면 울었다.

그때마다 나는 남자답지 못하다. 나는 나약하다 생각했다. 울지말아야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주 울었다.

중학교때 이후로 울지 않겠다고 결심했던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심이 이어졌던것 같은데, 그 4년쯤의 기간동안 4~5번쯤 울었다.

한 번은 중학교때 집에 혼자서 티비를 보다가 드라마에서 왕초였나? 김춘삼을 그린 드라마였던것 같은데 아마도 MBC에서 해주었던 그 드라마 도중에 누군가가 죽었을때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한 번은 고등학교때 부끄럽고 창피하고 화가나서 화장실에서 세수하면서 울었다.

한 번은 동생이 아버지에게 맞고 내가 말리다가 뺨을 한대 맞은 후 좀있다가 앉아있는데 눈물이 났다. 볼은 안아픈데 맘이 아팠다.

한 번은 아버지와 싸우고? 방에 문잠그고 들어가서 울었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번 더 있었지 않았을까?


그 때는 우는 횟수를 세면서 울지 말아야지 나약하지 말아야지 했다.

대학와서 독을 풀어내면서 스스로를 괴롭게하는 규정들을 슬슬 지워가면서 울어서는 안된다는 규제도 잊어갔다. 그 후로도 자주 가끔 울었던것 같다.



울보라는게 부끄러울 때가 많다.

최근에 가장 서럽게 운 적은 두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은 때는 첫날은 몇시간이고 울었고, 하루 걸러 하루마다 울었다.

몇일전 신종플루 의심환자로(아니라는 검사결과 나옴) 집에 격리되어있을때 드라마보다가 울었다.



울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ㅎㅎㅎㅎㅎㅎㅎ

.

by ellouin | 2009/08/30 00:53 | 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ellouin.egloos.com/tb/242752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08/30 23:48
어려서는 우는게 부끄러웠구요, 커서는 울지 않게 되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다시 울게 되었고 부끄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울 일이 없는게 가장 좋은겁니다만, 우는게 나쁘지야 않지요.
Commented by ellouin at 2009/09/06 03:49
예. 고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