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관을 쫓아낸 것은 적절한 행동이었다.

정운천 장관님은 소중한걸 훔쳐갔습니다.를 보고.

정운천 장관을 쫓아낸 것이 촛불집회의 명분과 정당성에 폐를끼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권리는 있다. 그러나 어떤 장소에서 발언하기 위해서는 그 장소에 합당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또한 원칙이다.

국회는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은 국회의원이 말하는 곳이다.

국무회의는 국가의 행정 전반을 대표하는 국무위원들이 말하는 곳이다.

각 장소마다 그 장소에 걸맞은 사람들이 말할 권한을 얻는다.

만약 정운천 장관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왔다면, 그를 내쫓아서는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 녹을 먹는 정부의 장관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태의 총책임자"로 사죄하러나온 것이었다고 말했다. 즉 정운천이 다 뒤집어쓰겠다는 정치적 행위였던 것이고, 그가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자 한 시도는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논점 흐리기-물타기-의 일환이었던 것 뿐이다.

우리는 이명박을 불렀는데, 정운천이 사태의 총 책임자 운운하면서 대신 나왔다.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이며, 이명박을 소환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순히 우린 사과했다는 쇼를 하러나온것 뿐이다.

그는 국민 앞에서 촛불 광장에서 말할 자격이 없다. 그는 책임자도 아니고, 단지 하수인일 뿐이다. 곧 버려질 하수인의 말을 듣고자 국민들이 거리로 광장으로 나온게 아니지 않는가?

날이 갈 수록, 국민들의 "이적행위"에 대한 분노는 커지고 있다.
이 "이적행위"는 처음에는 자발적인 청소부터 시작하였고, 지금은 폭력 주동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자체적인 질서 유지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방해하고 이용하려는 세력을 용서하지 않는다. 예전의 "다함께" 논란에서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하물며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물타기를 하러나온 이명박의 하수인에게 그 발언의 자격이 있겠는가?

국민은 이명박을 소환하고, 이명박은 졸개를 보냈으며, 국민은 졸개를 안전하게 돌려보냈을 뿐이다.

이것이 왜 명분의 상실이며, 정당성의 포기가 되는가?

적의 프락치를 곱게 돌려보낸 것이 정당성의 포기가 된다면, 그냥 집에 앉아 있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다.

국민은 책임을 질 사람과 대화를 원하는 것이지, 책임도 힘도 없는 허수아비의 말을 듣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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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ouin | 2008/06/11 19:43 | 잡담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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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at 2008/06/12 01:31

제목 : ▩ 정운천이 발언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그리 애석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어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6.10 항쟁기념 및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 반대 집회에 말이다. 그는 자유발언대에서 '사죄'를 하려고 했다고 하고, 결국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인 것 같다. 그에게 발언의 기회를 왜 안 주느냐는 취지의 글들이 보인다. 좆중똥 수구꼴통 언론도 아닌 개인 블로그에서 말이다. 좋다. 블로그에서 누구나 발언의 자유가 있듯이, 그런 취지의 글을 올리는 것도 그......more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11 19:58
저랑 이번 시위를 보는 관점이 다르시네요. 전 "정부와의 소통"을 시위대가 원한 줄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6/11 20:52
"소통"이라는 것은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임감도 없고, 물타기를 위해서 쇼를 하러 온 사람에게 휘둘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소통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권리가 있지요.
Commented by 스네이크 at 2008/06/11 20:40
사실 소통을 원했다면 이러한 광장에서 소통을 해서는 아니되었습니다. 감정이 쉽게 격양되기 쉬운데다가 너무나 대단위의 인원이 모여있었기 떄문이죠. 차라리 기자회견이나 토론을 요청하여 방송으로 생중계, 많은 시민들을 불러 그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던게 소통을 원하는 행동이라고 하겠지요. 솔직히 이야기 해서, 자유 발언대에서 이야기 한다고 해도, 전부 전달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시국에 저런 프로그램 시청률이 낮을거 같지도 않아서, 방송사에서도 흔쾌히 허락해 줄텐데 말이죠. 공인에게는 공인의 지위에 걸맞는 방식이 있는 법입니다.
Commented by 독고탁 at 2008/06/11 21:56
한국사람들은 착해서 장관이 나와서 무릎 꿇으면 분위기에 휩쓸려 용서해줄테니 쫓아내길 잘한거죠.
Commented by Executrix at 2008/06/11 22:18
용서해줄까봐 쫓아낸 게 아니라, 시위대가 밟을까봐 쫓아낸 것에 가깝습니다.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6/12 00:56
저도 Executrix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악] 을 피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건 이해가 가는데, 장기적으로는 정운천 희생양론도 불러일으킬수 있고.... 미미한 손해는 감수하고 대신 큰 위험을 회피한것이겠지요. 손절매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비프리박 at 2008/06/12 01:35
메타블로그 돌아다니다 링크 타고 들어왔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현실은 사회교과서와 다릅니다.
속셈과 잔꾀가 강물처럼 흐르는... -.-; 더러운 현실이지요.
4월18일부터 들어온 이야기... 그자리에서 또 들어야 한다면,
우리에겐 '닥쳐~!'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할말이 있으면 기자회견을 열면 되고 말이죠.
촛불집회... 꼬투리 하나 잡았다... 싶은가 봅니다.

아, 비슷한 취지의 제 글... 트랙백 보냅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6/17 22:36
스네이크// 공직과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자기 위치에 적합한 행동을 했어야 했죠. 어설프게 꼼수를 쓰고 싶었나봅니다.

독고탁, Executrix, bzImage//어쨌든 정장관이 무사히 돌아갔다는게 지금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프리박//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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