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일찍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낮 2시쯤 청계광장으로 갔었습니다.

소박했지만 재미있는 분위기 더군요.

점점 시간이 지나고 여러발언을 들으면서 사람이 계속 모였습니다.

그리고 대학로에서 온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구요.

그러다가 일부가 오른쪽 전경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있어서 저도 거기 가서 앉아있었습니다만, 처음엔 비켜라 새벽일 해명해라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가, 전경들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전경들 위로해주고 뒤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어느 형님과 주저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길이 뚤렸다면서 소리가 들리더군요. 젊은 사람들은 전부 튀어나갔습니다. 아저씨들도 같이 갔구요. 워낙 인원이 많아 버리니 이리갔다 막히면 저리 가고 해서 경복궁 앞까지 진출했습니다. 거기서 좌로 갔다 우로 갔다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움직였습니다. 대략 인원은 2000명정도? 였던 것 같았구요. 처음엔 좀더 많았는데 많이 흩어졌습니다. 좌우로 움직이다가 다수가 다시 청계광장으로 향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뒤에 처지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더 못간다고 스크럼을 짜시더라구요. 그 분들을 버리고 갈 수 없었기에 함께하였습니다. 전경을 등지고 서로 팔뚝을 걸었죠. 그리고 전경들에게 밀리다가 저는 뒤에서 잡혀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뒤에서 쑥 당기니 별수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녀석이 제가 실실 웃는게 싫었던지 제 옷을 잡아 찢어놓았더군요. 그 와중에 안경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체포 되었다 어쨌다 화풀이를 하더군요. 그렇게 질질 끌고 다니다가 좀 있다가 놔주더군요.

안경이 없으면 장님인 관계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지하철 역을 찾아가는 것만 해도 참 어렵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앞서 가버리니 좀 서운 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해는 하겠지만 좀 아쉬웠습니다.

소리도 많이 지르고 또 끌려당기고 안경도 잃어버려서 이래 저래 피곤합니다.ㅎ

그 곳에 남아 있는 분들이 모쪼록 다치지 않고 잘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PS> 이미 집회는 미국소 무재한 수입에서 넘어갔더군요. 오늘 대부분의 이야기는 명박 퇴진이었습니다.

by ellouin | 2008/05/25 21:06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ellouin.egloos.com/tb/173063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장재천 at 2008/05/25 21:11
고생하셨습니다. orz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5/25 21:48
어이쿠; 고생하셨고, 큰일 안당하셔서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blus at 2008/05/25 22:22
좀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근처에 있었는데 전경들이 저희를 향하여 달려오는 것을 보고 많이 놀라서 사람들따라 다른 곳으로 빠졌었는데...부디 편히 쉬시면서 마음을 놓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5/26 00:02
장재천// 아닙니다. 눈이 나쁜게 참 죄송스러운 날입니다.

키치너// 고맙습니다. 창피스럽습니다.

blus// 아마 사람들에겐 낮선 경험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마음이 아픕니다. 이 아픔과 배신감과 좌절과 분노가 정말 깊이 쌓여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아픕니다. 그리고 알량한 핑계로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