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유권자들, 4년후 다시 투표 할 수 있을까?

노원구 끄트머리에서 재개발이 시작된다.
오세훈 시장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 소리없이 개발의 탑은 올라가고, 허름한 집들은 포크레인 앞에 하직을 고할 때가 있을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집값이 오르고 돈도 좀 풀릴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래서 과연 노원병 유권자 중 몇명이나 이 알량한 서울 끄트머리에서 밀려나게 될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4년 후 서울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게 될까?

이제 돈 없는 사람이 서울에서 거주할 곳은 거의 없다. 노원과 은평이 개발되면 남은 곳은 구로 중랑 정도일까?

그럼 그 지역에 월세, 전세살던 서울시민들은 대개 경기도민이 된다. 그렇게 밀려난다.

그래서 허망한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4년 후 노원 병에서 간신히 버틴 사람은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다.
4년 후 다른 지역에서 밀려 노원 병으로 온 사람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다.
4년 후 노원 병에서 부동산 상승으로 돈을 번 사람은 세금내지 않기 위해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는 밀려날 그들은 과연 누구를 찍게 될까?

잡스럽고 쓸데 없는 망상이다.

그러나 점점 서울에 붙어사는 것 자체가 숨이 벅차오르고 힘겨워진다.
고향에서 쫒겨날 것이라는 상상은 유쾌하지 않다.

by ellouin | 2008/04/16 03:22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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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so at 2008/04/16 07:20
그런데 다른 생각도 듭니다. 유명 정치인이고 소금과 같이 필요한 존재라도, 한편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그 지역의 현안도 좀 챙겨야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다시 인지시켜준 계기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대한 비용이 예상치 못하게 크긴 했지만요...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4/16 19:52
상대 후보가 딱히 지역 현안을 챙겼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노원에서 100시간 강의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홍정욱씨가 아주 유권자들을 가지고 놀기로 마음 먹었구나 싶었습니다.

지역현안이 집값을 무슨수를 써서든지 올려달라는 것이면, 그 것이 집 소유자에겐 기쁨이 되고, 세입자에겐 고통이 되는 일이라면, 그렇게 무작정 공약 걸고보자 하는 식은 오히려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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