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투표를 하지 않으셨더라도.

당신이 투표를 하지 않으셨더라도.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하셨더라도.


저는 지난 대선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확실히 누가 당선될만한 인물이다 하는 확신이 있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의혹과 부정부패의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 것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토록 크고 끔찍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끝없는 외면과 냉소를 보았습니다.

디시에서 만났던 어느 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그 친구는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투표라는 자체를 보이콧하고, 정치하는 것을 외면하는 것이 힘을 가진 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백수인사람있어?", "그럼 정치에 대해 욕하지마  그냥 나처럼 선거권포기해  그럼 적어도 욕할 권리는 생겨" 그의 말이었습니다.

그와의 대화를 다시 떠올리면서, 그가 가졌던 그리고 그 대화 중에 느껴졌던 그 진한 느낌이 다시 느껴졌습니다. 그 것은 포기 또는 더이상 희망을 걸지 않음이었습니다.

나는 그러한 포기에 대해서 그러한 절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명확하게 뭐라 말할 것이 정해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가지 명확하여진 것이 있다면, 내가 그 것을 보고 맘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부끄럽고 창피하며, 또 참담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순간 순간 느껴지는 그 아픔은, 제가 뭐 잘나고 동정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심하고 과민한 저의 성격 탓입니다.

그런 나 자신의 괴로움을 막기위해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그리고 정치에서 부디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 고통과 짜증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도 실망의 허울같은 구덩이에 너무 오래 계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앉는 것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포기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것으로 희망을 가졌다가 잃는 아픔은 더이상 겪지 않게 되실지도 모르지만, 그로인해 현실의 고통은 더 가혹하고 맹렬하고 아프게 당신을 조여들일 것을 알고계십니다. 현실에 저항하거나 현실을 직면하며 지켜보지 않는다면, 그 현실의 흐름에 밀려가버린다는 것은 당연한 일아니겠습니까.

이번에 투표를 하지 않으셨더라도 다음 투표가 있습니다. 투표 안했으니까 다시 안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하셨더라도 다음 선거가 지금과 같을 필요는 없겠죠.

봄입니다. 오늘은 비가 왔지만, 언제까지고 비만 내릴 수는 없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by ellouin | 2008/04/10 00:00 |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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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양갱 at 2008/04/10 00:09
한가지 긍정적인 것은 한나라당의 과반확보가 불투명 그리고 확보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앞으로 사생아와 보수선진당의 활약에 초점을 맞춰봐야 할 듯 싶네요.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4/10 00:16
김양갱//
친박연대와 무소속 수를 합하면 170석은 한나라가 확보한 것 같습니다. 선진당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만, 운하를 빼고는 암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ㅎ
Commented by 달빛효과 at 2008/04/16 01:25
포기하지 않은 미래를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 일'과 같은 운하백지화를 위해....
66%의 운하반대가 아닌 80%의 운하백지화 지지자를 늘이기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 카페에서 활동중인 달빛효과입니다.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는
우리 생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생명의 강을 파괴하고 훼손하려는
이명박운하를 백지화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카페입니다.
오셔서 생명의 강을 순례하며 우리 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생명평화 순례단 소식 또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http://cafe.daum.net/xwaterway
운하반대만을 외치는 것이 아닌,
'운하백지화'라는 화합을 통해...
지금의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큰 탈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초대에 응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4/16 03:08
음.. 안녕하세요.
일단 좀 둘러보겠습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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