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30일
입시 - 노무현 정부의 한 겨울밤의 꿈.
'인간'이 살아있는, '인간'을 가르치는 핀란드의 교육 by blus
어느 친구에게 이번 입시에서 전국 11개 한의대 중 경희대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빵꾸"가 났다(커트라인이 예년보다 급격히 낮아진 경우)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와는 입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오던차였기에 나는 늘 했던 대로
"노무현 정부의 승리야"라고 말했다. 비록 이 것은 단 한번 뿐인 꿈같은 신기루이겠지만,
이 작은 승리에 대해서 그래도 말해보고 싶다.
한국의 입시제도를 지탱하는 것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맞나?)로 대표되는 대학의
서열화이고, 이 대학의 서열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금보다도 강한 보증을 가지는
그 것이다. 서울대는 불패다. sky는 무너지지 않는다. 인서울 대학은 듣보잡과 그렇지
않은 자를 규정한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시말하자면, 공부를 잘하는 학업능력이 우수한 - 더불어서
자기규제 능력과 사회 적응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 사람은 정해진 순서대로 위에서
부터 차곡차곡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규칙이라는 것이다. 문과 1등이 서울대
법대를 가지 않는 입시를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이과 1등이 서울대 의대를 가지 않는
입시를 상상할 수 있는가? 물론 교차지원해서 의치한을 간다던가, 무모한 결단으로
카이스트나 포공을 쓴다든가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것은 불변의 통념이다.
1등은 서울대로라는 법칙은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의 가락을
따라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자신의 위치"에 맞게 자신을 끼워넣게 된다.
이 구도가 올 입시에서 깨어졌다.
"감히" 한의대는 쳐다볼 수도 없는 성적의 사람들이 한의대에 대거 문을 닫고 들어간 것이다.
그 뿐만인가? 한끗 차이로 1등급과 2등급이 갈린 그들이 과연 실력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대학은 분명 전혀 달라진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바로 서울대불패신화, 의치한 러시에 기본 믿음을 깨 버린것이다. 더이상 무슨대 무슨과가
그의 수능 등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구실하지 않게된 것이다. 이른바 낮은 대학에도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입학하고, 높은 대학에도 운 좋은 "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
이 입학하게 되었다.
질서의 붕괴다. 결국 이 질서 하에서 정해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를 외우며 달려온 무수한
사람들은 아노미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철썩같이 우러렀던 한의대에 듣보잡 등급이
문을 닫고 들어갔다. 만약 이런 기조가 유지되었다면, 어쩌면 학력 구조의 근원의 붕괴를
목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것은 단 한번의 한겨울 밤의 꿈으로 끝났다.
정통 질서의 수호자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이 질서를 복구하였고, 더욱 엄정한 서릿발같은
구조의 고착을 천명하였다.
학벌 사회의 공범은 우리 모두이다.
높은 학벌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 학벌사회에 자녀를 편입시켜 그 이익을 향유
하고자 하는 부모들과, 그 목표를 향해 매진했던 우리 모두는 이 구조의 공범이다.
그리고 반역자의 화려한 쿠데타는 이제 끝났다. 혁명정부가 헤집어놓았던 질서는 복구되고,
반역자는 장대에 매달렸다.
서울대 불패,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의 굳건한 서열은 계속되리라.
덧, 좀 뒤늦게 로스쿨 기사를 봤습니다. 다들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는 굳건했습니다.ㅎ
어느 친구에게 이번 입시에서 전국 11개 한의대 중 경희대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빵꾸"가 났다(커트라인이 예년보다 급격히 낮아진 경우)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와는 입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오던차였기에 나는 늘 했던 대로
"노무현 정부의 승리야"라고 말했다. 비록 이 것은 단 한번 뿐인 꿈같은 신기루이겠지만,
이 작은 승리에 대해서 그래도 말해보고 싶다.
한국의 입시제도를 지탱하는 것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맞나?)로 대표되는 대학의
서열화이고, 이 대학의 서열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금보다도 강한 보증을 가지는
그 것이다. 서울대는 불패다. sky는 무너지지 않는다. 인서울 대학은 듣보잡과 그렇지
않은 자를 규정한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시말하자면, 공부를 잘하는 학업능력이 우수한 - 더불어서
자기규제 능력과 사회 적응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 사람은 정해진 순서대로 위에서
부터 차곡차곡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규칙이라는 것이다. 문과 1등이 서울대
법대를 가지 않는 입시를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이과 1등이 서울대 의대를 가지 않는
입시를 상상할 수 있는가? 물론 교차지원해서 의치한을 간다던가, 무모한 결단으로
카이스트나 포공을 쓴다든가하는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것은 불변의 통념이다.
1등은 서울대로라는 법칙은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의 가락을
따라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자신의 위치"에 맞게 자신을 끼워넣게 된다.
이 구도가 올 입시에서 깨어졌다.
"감히" 한의대는 쳐다볼 수도 없는 성적의 사람들이 한의대에 대거 문을 닫고 들어간 것이다.
그 뿐만인가? 한끗 차이로 1등급과 2등급이 갈린 그들이 과연 실력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대학은 분명 전혀 달라진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바로 서울대불패신화, 의치한 러시에 기본 믿음을 깨 버린것이다. 더이상 무슨대 무슨과가
그의 수능 등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구실하지 않게된 것이다. 이른바 낮은 대학에도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입학하고, 높은 대학에도 운 좋은 "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
이 입학하게 되었다.
질서의 붕괴다. 결국 이 질서 하에서 정해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를 외우며 달려온 무수한
사람들은 아노미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철썩같이 우러렀던 한의대에 듣보잡 등급이
문을 닫고 들어갔다. 만약 이런 기조가 유지되었다면, 어쩌면 학력 구조의 근원의 붕괴를
목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것은 단 한번의 한겨울 밤의 꿈으로 끝났다.
정통 질서의 수호자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이 질서를 복구하였고, 더욱 엄정한 서릿발같은
구조의 고착을 천명하였다.
학벌 사회의 공범은 우리 모두이다.
높은 학벌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 학벌사회에 자녀를 편입시켜 그 이익을 향유
하고자 하는 부모들과, 그 목표를 향해 매진했던 우리 모두는 이 구조의 공범이다.
그리고 반역자의 화려한 쿠데타는 이제 끝났다. 혁명정부가 헤집어놓았던 질서는 복구되고,
반역자는 장대에 매달렸다.
서울대 불패,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의 굳건한 서열은 계속되리라.
덧, 좀 뒤늦게 로스쿨 기사를 봤습니다. 다들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는 굳건했습니다.ㅎ
# by | 2008/01/30 11:57 | 잡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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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라도 교육에 한하여는 정말 혁명의 몰락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의 싹은 있겠지요...
솔직히 지금의 문제는 이명박보다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은 단순히 학부모들의 원초적 본능을 끄집어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하이엔드인 자네가 서성한 중경외시를 외우고 있다니 의외였다
Executrix// 그런것 같습니다. 이명박 씨와 한나라당의 탁월한 점은 그들은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싸움이 안되네요.ㅎ
민석// 입시 떡밥이지 J와의 대화에서 시작된 생각이야.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는, 뭐랄까 서울의 주요 도심 종로, 명동, 강남, 신촌 같은 느낌의 서열이라. 무의식적으로 외우게 되드라.ㅎㅎ 저런 서열은 그냥 잊어버리는게 더 맞는걸텐데. 나도 참 별 수 없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공범이면, 죄가 아닌것이지만, 그 것을 잘못된 것이라 말하고 외치는 그 기준을 붙들때 저는 실존하지 않는 망상속의 희망이 구체화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죄인 중의 괴수임을 자백하는 것이 시작이 되듯이요.
저야말로 저 주문같은 서열 놀이로 타인위에 군림하려는 나쁜 놈의 괴수입니다.